환구시보/ 김정호 (편집위원) 번역
등록일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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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20은 원래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협력의 결과로 탄생했다. 그리고 2016년에는 중·미 정상 간의 《파리협정》 체결 합의 발표 등으로 빛을 발한 적도 있었지만, 그 후 미·서방이 편 가르기와 진영 대결에 주력하는 바람에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ㅡ번역자 주

 

출처: 환구시보 사설
2023-09-09  (현지 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9월 9~10일 뉴델리에서 열린다. 인도에서 이처럼 대규모 다자외교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보면 뉴델리 측은 이번 G20 정상회의를 잘 마무리해 인도의 ‘대국 지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종종 인도와 ‘함께 서 있다’고 선언하는 미국과 서방은 정상회담 전에 ‘갈등’을 부추기고, 이 중요한 세계경제협력 플랫폼에 자신의 사적 관점을 집어넣으려 한다. 올해 뉴델리 G20은 아마도 가장 잡음이 많고 상황이 복잡해서, G20 정상회의 사상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도는 지속 가능한 개발, 녹색 개발, 다자간 개발은행 개혁, 디지털 공공 인프라 구축, 성 평등 및 여성 리더십을 포함하는 G20 정상회의를 위한 6가지 핵심 주제를 선정했다. 서방이 가장 관심을 보인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선, 많은 언론은 인도가 우크라이나 지도자를 초청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일련의 배치에서 인도 측이 G20 플랫폼의 오랜 취지인 경제 회복과 다자외교에 초점을 맞추기를 원한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인도는 G20에 대해 이 포럼이 지정학적 경쟁의 장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수브라흐마니암 인도 외무장관은 미·서방이 대대적으로 부각시킨 ‘중·인도 갈등’을 포함해 언론의 유도성 질문에 “나는 근본적으로 당신이 제안하는 방식대로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미·서방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다. 지난해 G20 발리 정상회의 때부터 미·서방은 G20을 사분오열시킬 조짐을 보였는데, 올해는 더 심해 G20을 내용 없게 만들 태세다.  뉴욕타임스(NYT)의 한 기사는 “세계에 G20이 더 이상 필요한가?”라면서 선동적인 질문을 던졌다. 기존의 남북 분화, 동서 대립을 일삼는 것 외에, 미·서방 언론은 뉴델리 G20에 대해 적어도 두 가지 새로운 소재를 추가했다. 첫 번째는 회원국 확충 후의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에 주목하면서, 브릭스와 G20 두 플랫폼 간의 ‘갈등’을 부각시킨 것이다. 두 번째는 인도가 G20을 개최하는 것을 ‘용과 코끼리 싸움’(중-인 분쟁)을 부추기는 기회로 삼아 최대한 도발하려는 것이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G20에서 개도국에 중국을 대체하는 방안을 제시하려 준비하였으며, 서방 국가들은 공동성명 채택 거부를 협박 삼아 G20이 러시아를 규탄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도는 미국과 서방이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애써 끌어들이려는 대상이긴 하지만, 그들의 이러한 행동은 인도를 치켜세우기보단 완전히 인도의 무대를 부수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서방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일부 지정학적 갈등에 대해 고소해하고, 분열이 충분히 깊지 않고 혹시 싸우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런 불건전한 마음은 G20을 포함한 글로벌 협력 메커니즘의 적이라 할 수 있다.

 

현실적 위험은 세계적 문제와 도전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다른 한편에선 다양한 요인에 의해 세계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감과 단결, 그리고 글로벌 도전에 대처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약화 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이 흩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이 세계 각국이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공동 행동을 취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세계는 G20에 높은 기대를 걸고, G20에서 중요한 합의가 탄생하고 공동 조치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길 바라고 있다.


특히 강조할 바는,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탄생한 G20 기제 자체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협력의 결과라는 점이다. 세계 인구의 3분의 2와 경제규모 세계 85%, 무역액이 75% 이상인 G20은 한때 2008년 경제 위기 극복과, 2016년 정상회의 직전에는 중·미 정상 간의 《파리협정》 체결 합의 발표 등으로 빛을 발한 적이 있었다. 이 같은 성과는 개발도상국에게만 혜택이 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서방 국가에도 큰 이득이 되었다.

 

하지만 그 후 누가 자주 퇴출되었는가? 누가 ‘정원을 줄이고 담을 높이는’ 식의 편 가르기 수리를 했는가? 누가 국제적으로 진영 대결을 추진했는가? 또 누가 세계 각지에서 이간질과 정상적 협력을 파괴했는가? 이러한 움직임이 국제적으로 일으킨 역류는 불가피하게 G20을 포함한 글로벌 협력 메커니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은 뜬금없이 중국에 대해 G20 정상회의에서 ‘방해꾼 역할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경고’를 보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미국과 중국을 바꾸어 놓고 보면 이 말이 오히려 상당히 정확하다고 말하고 싶다. 


지난해 인도네시아가 주최한 G20 정상회의는 《발리 선언》을 채택하는 등 모처럼의 성과를 거뒀다. 우리는 이번 G20 뉴델리 정상회의 또한 간섭을 배제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 G20이 구동존이, 구동화이, 호혜공영의 플랫폼 효과를 계속 발휘하여 세계 경제에 자신감과 확실성을 불어넣는 것은 모든 G20 구성원의 의무이다. 공감대가 갈등을 넘어서고 협력으로 힘을 모으는 것은, 개발도상국의 기대일 뿐 아니라 미·서방의 장기적 이익이기도 하다.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ESdO1zon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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