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시민
  • 본과 4학년, 의과대학원까지 다 내려와야
등록일 : 2023.03.09

울산의대.jpg

 

3월 8일(수)  울산광역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건강연대 주최로 "울산의대의 완전한 울산 환원"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1987년 당시 문교부는 지역간 의료불균형을 해소하고 의료취약지인 울산의 낙후된 의료수준 향상을 위해 울산대학교에 의과대학(이하 '울산의대') 신설을 허가한 바 있다.  하지만 2년 뒤인 1989년 현대그룹이 울산에 병원을 짓지 않고 서울중앙병원(현 서울아산병원)을 지으면서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수도권 인구의 과밀화 억제 정책에 따라 서울과 경인 지방에는 대학을 설립할 수 없게되자 아산재단은 울산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서울아산병원을 울산의대의 '교육협력병병원'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그동안 실제 학생모집과 운영은 울산이 중심이 아닌 아산병원이 위치한 서울 인근에서 이루어지는 편법운영을 해왔다.

 

이 때문에 울산은 의료발전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게 되었다. 이에 대해 2020년 및 2021년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울산의대 불법운영 사항이 지적되었으며,  마침내 2021년도에 교육부도 아산재단 측에 원래 학교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하도록 시정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아산재단은 이에 대한 구체적 실행계획을 공개하지 않은채 불법운영을 계속하다가,  2022년도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이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기자회견문]
                                       울산의대의 완전한 울산환원을 촉구한다.

 

 1987년에 문교부는 지역간 의료불균형을 해소하고 의료취약지인 울산의 낙후된 의료수준 향상을 위해 울산대학교에 의과대학(이하 울산의대) 신설을 허가하였다. 하지만 울산의대는 설립과 동시에 불법적으로 서울로 가버렸다.


 현대그룹은 울산의대생들의 교육과 수련을 위한 부속병원을 울산에 짓지 않고 1989년에 서울중앙병원(현 서울아산병원)을 지었다. 그리고 울산의대를 이용하여 병원 의료진에게 의대교수 지위를 주고, 병원에 필요한 의료인력을 양성하면서 병원을 키워나갔다. 

 

 울산의대가 울산에 없는 지난 34년 동안 울산은 수련의 부족, 필수ㆍ미충족 의료인력 부족, 기초의학 연구 부재 등의 문제점을 안게 되었다. 그리고 울산의 의료수준 낙후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의 인구 천 명당 의사 수는 1.5명(2019년)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북, 세종시와 함께 최하위권이며 응급, 분만, 중환자, 감염병 등 필수의료담당 의사 수도 광역시 중에서 최하위이다. 따라서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으로써 울산의대 울산환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 울산대학교병원이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서 연구 및 교육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울산의 의료 수준 향상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울산건강연대를 비롯한 울산지역의 여러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오랫동안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울산의대를 울산으로 되돌릴 것을 촉구해왔고, 마침내 2020년 및 2021년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울산의대 불법운영 사항이 지적되었다.


 그리고 2021년도에 교육부에서, ‘모든 이론수업 과목을 의과대학 인가를  받은 시설에서 운영하고, 이론+실습 병행과목은 의과대학 내에 실습실을  설치하거나,  통학가능 거리의 부속·협력병원을 우선 활용 또는 통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 교육을 실시’ 할 것 등 ‘불법사항 시정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울산의대는 시정명령에 따른 세세한 이행계획을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게다가 2022년도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울산의대가 교육부의 시정명령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또다시 문제제기 되었다.

 

 울산의대는 ‘2025년도부터 본과 1년까지 이론 교육을 울산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만 할 뿐 ‘이론과 실습 병행과목은 어떻게 할 것인지’ ‘임상실습교육은 어디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울산의대는 “의대 개교때부터 지금까지 교육협력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해왔고, 울산대학교병원에서는 양질의 임상실습교육을 시킬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현행법상 의대생 임상실습교육은 협력병원에서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것은 본말이 전도된 생각이며, 진정으로 울산시민을 위한 울산의대가 되고자 하는 생각이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울산의대는 무려 34년 동안이나 불법으로 서울에서 운영해온 것에 대해 울산시민에게 사과하고 제대로 된 지역 환원을 준비하기는커녕, 본과 1년까지 이론교육을 울산에서 진행하는 것으로서 책임을 다한 것처럼 꼼수를 부리고 있다.

 

 울산의대가 명실상부한 울산의 의과대학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울산시민과 함께 커 나가기 위해서는 형식적인 이전이 아니라 본과 4학년, 기초의학교실, 의과대학원까지 다 내려와야 한다.  

 

이를 위해 울산건강연대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울산공업학원재단과 울산의대는, 
-울산의 열악한 의료인프라를 초래한 울산의대 편법 운영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라.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임상교육과 기초의학 연구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확보하라.
-본과 1학년까지만 내려오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 울산의대가 울산으로 완
 전히 내려오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하라.


2023년 3월 8일 
울산건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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