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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은 17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추모대회를 열었다. 대회 시작에 앞서 백기완 선생을 추모하는 풍물패모임이 공연을 열었다.


평생을 평화와 평등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웠던 고 백기완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제국주의 학살과 독점재벌 착취에 맞서 평화와 평등을 염원하는 대회가 열렸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과 불쌈꾼 백기완 3주기 추모위원회는 고 백기완 선생 3주기를 맞아  지난 2월 17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학살과 착취를 멈춰라’ 주제로 추모대회를 열고 서울 도심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전 세계 민중들이 제국주의 군홧발에 학살되고 이 땅의 노동자들이 독점재벌의 착취로 쓰러지고, 불의한 권력이 인권을 말살하는 시절”이라며 “뜻 있는 시민과 노동자 민중이 함께 선생의 삶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민주주의에 작은 밀알이라도 되겠다고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이스라엘에 의해 2만8천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망했다. 이는 전쟁이 아니라 학살”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을 당장 멈춰야 한다. 한국 또한 이스라엘에 무기 수출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살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 난민활동가의 발언영상을 소개되고 있다.jpg
살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 난민활동가의 발언영상을 소개되고 있다.

 

아울러 일하다 죽은 노동자와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시민들도 언급했다. 이들은 “하루 6명이 일하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희생자 61%가 5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인데도 윤석열 정부와 여야는 이들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유예하기 위해 혈안이라”라고 비판함과 동시에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라면서 특별법 재의결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이은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지부장, 방영환 열사 딸 방희원 씨, 살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 난민 활동가, 4.16 가족협의회에서 무대에 올라 백기완 선생의 뜻을 기리면서 투쟁을 결의하는 발언을 했다.

 

구미에서 고공농성 중인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연결이 원활하지 않아 허지희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 사무장이 발언을 대독했다.

 

백기완선생님을 추모하는 풍물패모임과 노동자노래패, 박준 박일규 박은영 이동선 이혜규 임정득 정혜윤 지민주 한선희 등 민중가수연합이 공연으로 추모대회에 뜻을 더했다.

 

대회가 끝난 뒤 이어진 서울 도심행진은 주한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항의행동을 벌이고 서울광장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 앞에서 추모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신학철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이사장은 추모대회에 앞서 배포된 자료집을 통해 “지금 당장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 노나메기 벗나래로 이행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선생 정신의 알짜는 이 모든 위기의 근본인 썩어 문드러진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고 노나메기 벗나래를 세우자는 것”이라고 추도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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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대회 모습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세가 엄중할수록 한국변혁운동을 이끌어갈 민주노총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라면서 “양회동 열사의 유지이자 고통받는 노동자, 민중의 분노와 염원을 받아 안고 윤석열 정권의 법적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게 민주노총이 가장 앞장서서 싸울 것이다.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노나메기 세상으로 가는 문을 열어젖히는 투쟁으로 만들어 가겠다”라는 말을 전했다.

 

한편, 주최 측은 이날 대회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진행하려 했으나 종로구청이 대회를 ‘정치적 행사’로 간주해 불허해 혜화역 인근 2개 차도에서 치러졌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추모행진단이 500명을 넘지 않으면 행진 차도를 1개로 줄인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주최 측은 지난 5일 이에 항의하며 종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편향된 정치적 판단으로 추모제가 블랙리스트성 행사로 간주됐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노나메기'란,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세상”을 뜻하며, 노나메기 벗나래(세상)는 백기완 선생이 한살매 동안 실천해 온 바랄(꿈)이다.]

 

출처:  <노동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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