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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국가산단의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접어든 지 67일이 되는 8일 새벽 4시 30분 경, 공장의 제품저장 탱크 상단 위를 점거하고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지회의 조합원들은 하청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조건, 비인간적으로 낮은 임금 등 실상을 고발하면서 지난 3월 3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고공농성자는 최강주 지회장, 임근배 부지회장이다. 인도의 다국적기업인 비를라카본코리아는 타이어 보강제(카본블랙) 등 기초무기화합물 제조하는 회사다. 이중 절반이 넘는 하청노동자들은 10년이 넘는 연차에도 일당 7만원의 저임금과, 제대로된 장비를 지급받지도 못한 채 하루 최대 16시간 장시간 노동을 고발하며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안으로 들고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최강주 지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이대로 살 수는 없고, 인간답게 살고싶다.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닌 노예의 삶을 더 이상 거부한다”고 운을 뗐다.
최 지회장은 “10년차 일당이 7만 원, 한달 초과근무 100시간, 법도 상식도 무너져버린 현장을 바로 세우고자 나선 길”이라며 “우리는 노동조합을 만들고서야 종업원이 아닌 노동자가 됐다. 긴장된 마음으로 총파업을 돌입하고서야 우리도 공장의 한 주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회사는 우리가 여전히 말한마디 못하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하는 종이기를 원한다. 교섭은 그저 숫자놀음, 말장난이었고 우리 임금 3배의 대체인력을 고용하면서 우리를 조롱했다. 지금도 그들은 우리가 스스로 포기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 지회장은 “우리의 싸움은 결사항전”이라고 강조하면서 “힘겨움에 찌들고, 주눅들어 축 쳐진 모든 사내하청노동자의 어깨를 펴기 위해 싸우겠다. 뻔히 보이는 생계의 어려움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는 가족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전했다.
또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는 “노동자들의 연대는 자본의 비열함을 이겨낼 것이다. 승리할 때까지 우리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함께하자”고 당부했고, 국민들에게는 “사내하청노동자의 호소에 귀기울여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저희들은 이제 마지막 행동에 들어간다. 인간답게 살고싶은 이 길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출처: <노동과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