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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5.31 총파업 '지침에 대해 사실상 참여가 어렵다는 뜻을 밝힌  현대차지부  신문

 

 

민주노총 7월 총궐기에 앞서 예정된 금속노조의 5.31 총파업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같은 현대차그룹 내  현대차지부와 기아차지부의 태도가 서로 달라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차지부는 5월 19일자 <현대차지부 소식>을 통해 안현호 지부장이 “20만 금속노조 총파업 이전에 대오 정비가 우선되어야 합니다.”라며 사실상 참가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금속노조 중집회의 점검 결과 조선, 철강은 5.31 총파업 참여가 불가하다는 입장이고, 지역지부와 단사지회들조차 파업 시간을 교육총회로 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 완성차지부도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하면 총파업은 실현이 불가한 사안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금속중집 회의 속에서 현대차지부를 포함한 중집 성원 대부분이 현 정세를 감안하여 민주노총 7월 총력투쟁에 집중하자는 의견을 수차례 제안”했지만 결과적으로 수용되지 않았다면서, 지침을 결정하는 단위와 지침을 수행하는 단위가 분리된 파업 결정은 노·노간 분열을 초래할 뿐(원문강조-주)이라고 현 금속노조 지도부의 총파업 결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처럼 현대차지부가 금속노조 총파업 방침에 대해 소극적인데 반해, 기아차지부의 태도는 전혀 상반된다고 할 수 있다. 기아차지부 기관지인 <함성소식>은 5월 23자에서 ”금속노조 5월 31일 총파업! 기아차지부 주/야 4시간 총파업 지침사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면서 금속노조 총파업 지침을 강력하게 밀고 나갈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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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지침사수를 호소하고 있는 기아차지부 기관지 <함성소식>

 

 

기아차지부는 여기서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은 이미 선을 넘었으며 기어코 한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남아 있는 한 노동자들의 투쟁은 생존권이 걸린 투쟁이 될 것입니다. 살기 위한 투쟁, 이기기 위한 단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금속노조에서는 5월 31일 총파업을 결정했으며 기아차지부는 금속노조 지침 사항을 복무할 것을 결의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노동조합은 5월 31일 총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고 현장을 조직하기 위해 공장별 중식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실제 준비상황을 밝혔다. 

 

금속노조 지도부의 5.31 총파업 결정 과정과 관련해서, 기아차지부는 ”지난 5월 16일(화) 홍익대 대회의실에서 금속노조 투쟁본부 10차 대표자(12기 48차 중앙집행위) 회의에서 5.31 총파업에 관련하여 기 결의한 주/야 4시간 총파업을 재확인하고 지부별 조직화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하였다.“면서 이 방침이 전체 중집의 공식적인 절차와 논의를 통해 결정되고 재확인된 사항임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금속노조의 양대 기둥이라 할 수 있는 현대차(조합원 4만4천명)와 기아차(조합원 3만명) 두 지부의 입장이 크게 다른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한가지 분명한 점은, 현대차지부 내에서도 현 안현호 집행부의 5.31 총파업에 대한 소극적 태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1공장 의장B부 현장조직위원회 소식지 <강철> 5월 15일자는 “5.31 총파업 투쟁! 조직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133주년 세계노동절 ‘5.1 태화강 둔치 노동자대회’에서 5,31 금속노조 총파업을 결의하였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현재까지 총파업 투쟁에 대한 지침이 없어 현장은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그곳 현장의 정서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현장 조합원들은 준비되어 있다! 집행부는 현장을 믿고 총파업 총단결 투쟁을 조직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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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공장 의장B부 현장조직위원회 소식지 <강철> 5월 15일자

 

전국회의 계열 현장신문인 <민주현장>은 대자보(게시기간: 5월 23일까지)를 내고  “안현호지부장 행보가 이상하다. 각종 투쟁 결의대회에서 지부장 투쟁사가 빠지고 있다”(원문강조-주)며 “지부 선전물 어디에서도 민주노총·금속노조 총파업에 복무하겠다는 이야기가 없는 것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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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현장 대자보

 

 또 다른  현장신문인 <노동자함성>도 5월23일자에서 “유독 현대차지부만 이 투쟁(5.31 총파업-주)을 준비하는 어떤 움직임도 없다.“며 ”반노동자·친재벌 정권임을 선언한 윤석열 정권의 노동탄압이 현대차지부만 비켜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고 현 집행부를 비판했다. 

 

현대차지부는 5월 24일~2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23년 임단투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인데,  금속노조 5.31 총파업 참여 여부도 이때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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