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홍승용(현대사상연구소 소장)
등록일 : 2023.12.26

 

지금무엇을할것인가-홍승용.jpg

 

1. 매직넘버 29

 

전두환은 통치자금이라는 이름으로 기업들에서 천문학적 뇌물을 갈취하여 법원의 추징명령을 받고도 환수를 피하려 자신의 전 재산이 29만 원이라고 사기 쳤다.

 

윤석열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호언장담하며 수천억의 혈세를 낭비하고도 전두환의 저주 때문인지 겨우 29표를 얻어 만인의 비웃음을 사고 만천하에 자신의 무능을 자랑했다.

 

언론카르텔은 119대 29의 참패를 석패라고 뻔뻔하게 사기 친다. 양두구육과 후안무치는 무능하고 부패한 반민중 파쇼집단의 불치병인가 보다.

 

해명도 변명도 없는 온갖 어불성설의 행태들을 목격하고도 아직 긴가민가 판단이 서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언론의 타락 수준만 아니라 자신의 윤리감각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돌아보시라. 그리고 오늘의 인간다운 삶과 내일의 풍요로운 평등사회를 위해 파쇼정권 타도 대오에 망설임 없이 동참해, 저 낯 두꺼운 사기꾼들을 향해 욕설이라도 난사하시라.

 

2. 선거의 블랙홀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선거 관련 이슈들이 노동자민중의 정치적 에너지를 모두 빨아먹을 기세다. 자본독재의 양대 분파인 국힘당과 민주당은 물론이고 군소 진보정당들까지 의석 하나라도 더 늘이기 위한 계산에 골몰하고, 이 셈법을 정치개혁이니 정치교체니 하는 공허하고 진부한 상투어로 포장하면서 이합집산과 몸집 키우기의 묘수 찾기에 여념 없다.

 

선거관련 이슈가  노동자 민중의 정치적 에너지 소모 ... 선거판은 블랙홀
부르주아 민주주의, 저들만의  잔치인가
실질적인 민주주의 구현으로 대응해야 

 

연동형과 병립형, 연합과 창당, 그리고 지지율 관련 간교한 혐오의 목소리들이 정치판에 난무하는 가운데, 한국사회의 근본문제들을 정치적으로 어찌 해결할 것이냐 하는 문제의식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자본독재가 불가피하게 초래하는 난제들, 증식의 구조적 한계로 인한 경쟁 격화와 주기적 위기, 대량실업과 절대빈곤 양산, 위기의 전가를 위한 제국주의 전쟁, 제2, 제3의 후쿠시마를 잉태하고 있는 환경재앙 문제 등은 그 극복 주체세력 형성 및 극복 방법에 대한 논의와 함께 선거판의 블랙홀 속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조직에 몸담고 있는 분이라면, 조직 몸집 키우기가 아니라 이 근본문제를 타개하고 대안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벽돌 한 장이라도 더 얹으시라.

 

3. ‘저들만의 잔치’

 

자본독재 극복을 소명으로 삼는 우리는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테두리 안에 머무는 선거를 ‘저들만의 잔치’로 단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소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소수파에서 다수파로 발전하는 것, 노동자민중의 광범한 지지를 얻고 다지는 것이 선결과제다.

 

이를 위한 객관적 조건은 명확하다. 노동자민중이 한국사회의 압도적 다수를 이루고 있는데도 국가권력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는 모순적 현실, 노동자민중과 자본독재 사이의 모순, 나아가 전지구적 차원에서 제국주의 자본독재가 엄청난 생산력 자체를 통해 초래할 총체적 문명파괴의 위협이 그것이다.

 

이 조건을 발판으로 민주주의의 실질적 구현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다. 저들의 형식적 민주주의가 아닌 노동자민중이 국가권력과 생산수단의 주인이 되는 실질적 민주주의 구현! 이를 위한 최대 관문인 노동자국가 건설의 전략 전술을 감안할 때, ‘저들만의 잔치’를 우리 일로 다룰 비법을 만드는 것도 우리가 떠맡을 일이다.

 

4. 노동자계급 헤게모니

 

헤게모니의 고전적 의미에는 자발적 동의라는 요소가 포함된다. 지배계급의 사상이 지배적인 사상으로서 피지배자들을 ‘알아서 기도록’ 만드는 것이 그 요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폭력 및 물적 조건과 함께 지배자들의 지적 도덕적 우위도 전제된다.

 

자본 헤게모니가 전지구를 뒤덮고 있지만, 저들의 지적 도덕적 우위는 물론이고 그 물적 조건 자체가 붕괴되어 가는 오늘날, 노동자계급 헤게모니의 확장공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넓어지고 있다.

 

자본 헤게모니의 물적 조건은 붕괴중 
노동계급 헤게모니의 저변확대 가능성
선거와 일상활동 곳곳에서 노동자국가 건설전략을 녹여내는 것이 급선무 

 

궁극적으로 지배관계 자체가 사멸하게 될 평등사회에서는 노동자계급 헤게모니도 필요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자본독재 극복을 위한 해방전쟁이 불가피한 단계에서 소수파가 다수파로 성장하는 과정은 곧 노동자계급 헤게모니의 확장 과정이기도 하다.

 

이는 자본독재의 근본문제들에 대한 과학적 인식과 현실적 대안이론 생산, 그 성과의 대중적 공유를 위한 조직적 투쟁, 이 과정에 따르는 희생과 노고의 누적으로 질적 도약을 만드는 과정이다.

 

노동자국가 건설은 이 질적 도약의 주요 이정표다. 선거든, 현장이든, 광장이든, 아니면 일상이든 어디서 불거지는 문제라도 노동자국가 건설의 전략 속에 녹여낼 방안을 개발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앞장서서 떠맡을 일 아니겠는가.


출처 : <노동자신문 12호>

 

[울산함성 무료구독 신청]  https://t.me/+ji13hLs-vL83ZTBl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오피니언

더불어민주당은 자본가의 이익에 철저히 복무하는 보수정당이다

이열

2024.01.16

오피니언

‘민족·동족관계’의 파괴자들을 타도하여 기필코 전쟁을 막아내자!

백철현(전국노동자정치협회)

2024.01.11

한찬욱의 총반격

[기고] 중·미 대결의 역사와 대만 그리고 중국의 완전한 통일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2024.01.08

오피니언

2024년 왕회장 3세의 신년사 본 노동자의 소감

변창기(현대자동차 조합원)

2024.01.05

오피니언

조선말도 못 알아먹냐

ㅡ ‘선제타격’ ‘정권종말’이나 ‘남반부 평정 군사행동’이나

최만정 (사)남북상생통일연대 대표

2024.01.03

오피니언

[기고] 의료연대 서울지부는 당장 '부당한 권력행사' 멈춰야 한다

이을재 (노동전선 공동대표)

2024.01.01

2

오피니언

국회의원 연임제 폐지와 비례대표제 전면 확대!

-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밑으로부터 정치/정당개혁 시작해야

허영구(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2023.12.31

한찬욱의 총반격

[기고] 살인마들아! 더 이상 죽이지 마라!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2023.12.30

오피니언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홍승용(현대사상연구소 소장)

2023.12.26

오피니언

[탁종열의 노동보도 톺아보기] 파리바게뜨 ‘자회사 직고용’의 진실

탁종열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 소장

202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