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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8일간의 '역대 최장 춘제 기간'이 막을 내렸다. 2월 17일 18시 현재, 영화관의 매표 기록은 80억 위안(약 1조 5천억원)을 돌파했다. 총 1억 6200만 명 관객동원, 방영횟수 총 383만 6000여 차례로 춘제 역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명절 영화 시장이 폭발적으로 흥행하는 가운데, 올 춘제 신작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관객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입소문을 타고 화제를 불러일으킨 대작들이 여러 편 나왔다. 이와 동시에 경쟁이 너무 치열해 4편의 영화는 예정했던 상영을 잇달아 철회했다. 가수 설지겸(薛之谦)의 '몰래카메라' 논란은 오랜 동안 극장가와 관객, 제작진을 괴롭혀왔던 영화 관람 문제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ㅡ "재미있다" '감동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
가장 중국적 영화 시즌 중 하나인 금년도 춘제는 2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이나 진행되었다. 여기에다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까지 겹쳐 흥행 신기록을 세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올해는 <유랑지구 2>, <장진호의 수문교>와 같은 높은 투자의 블록버스터 영화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정월 초하루 개봉이 불티났던 것은 그만큼 중국 관객들의 장르 선택이 관대해진 것을 말해준다. "재미있다" '감동적'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첫 번째 요소였다.
'등대(灯塔)' 영화전문 앱에 따르면, 2월 17일 현재 자링 감독의 <화끈화끈한>이 27억 위안(약 4980억원)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한 감독의 <질주하는 인생 2>가 23억 8000만 위안( 4390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 두개 작품은 모두 '스포츠', '격려', '코미디' 적 요소의 작품으로, 설 연휴 내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질주하는 인생 2>는 연초부터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달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화끈화끈한>에 역전당했다. 그렇더라도 두 영화의 흥행·배열·좌석률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영화전문사이트 '도우반'(豆瓣)의 평점은 <질주하는 인생 2> 7.8점, <화끈화끈한> 8.0점이다. 관객들이 두 영화의 수준을 보편적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ㅡ"전혀 딴사람"과 "시종일관"
화제성 측면에서는 <화끈화끈한>이 <질주하는 인생 2>보다 더 '꼼수'가 숨겨있다. 그중 가장 큰 서스펜스는 감독이자 배우인 자링(贾玲)의 '50kg 감량' 충격적 효과다. 영화 개봉 전 살을 뺀 자링을 "숨겼다"고 전해진다. 정월 초를 기다려 관객들이 직접 영화관을 찾아 밝히는 그 '신비감'도 첫날 박스오피스를 끌어올렸다. <화끈화끈한>은 일본 영화 <백엔의 사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복잡하지 않은 줄거리에다 관객 대부분이 자링의 끈기에 감동한 작품이다. 이 역시 그녀가 <안녕, 이환영>에 이어서 두 번째로 단순한 감정으로 중국 관객들을 저격한 작품이다.
적지 않은 여성 관객들은 이번 '복싱 장르' 영화를 올해 춘제의 1순위로 꼽았다. 자링도 춘제 기간에 각종 로드쇼와 인터뷰에 실물로 등장해서 '전혀 딴 사람'의 모습과 함께 '한결같은' 웃음으로 사람들에게 "자아를 되찾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화전문사이트 '캣츠아이(猫眼)'는 <화끈화끈한>이 앞으로 40억 위안(약 7400억원)의 박스오피스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링은 두 개의 작품만으로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최고 흥행 여성 감독 반열에 올랐다.
이와 비교할 때 <질주하는 인생 2>의 화제성은 그리 특출나지는 않다. 그보다 한한(韩寒)의 장기인 대사 줄거리, 심금을 울리는 카 레이싱(차 경주) 실황, 그리고 션텅(沈腾) 등의 코믹 연기가 관객을 사로잡았다. 5년 전 <질주하는 인생>의 리마스터링*으로 볼 수 있는 <질주하는 인생 2>는 션텅이 다시 팀을 이뤄 '바인브루 경기'에 출전하고, 자빙/ 윤정/ 판정정 등으로 구성된 '초대팀'도 끊임없이 웃음거리를 선사한다. 장기라 할 수 있는 차 레이스경주에서 오랜만에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은 한한은 5년 전 제1편(17억3000만 위안)의 2배인 36억 위안(약 6600억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 리마스터링 ㅡ기존 아날로그 형식이었던 마스터(원본)를 음질/화질 등을 보정하여 디지털 포맷으로 전환하는 것.
한한의 작품과 함께 자아 초월를 주제로 한 작품은 <곰의 출몰·시공역전>이 있다. 이 작품은 국산 대표 애니메이션 IP이자, 명절에 가장 환영받는 가족용 장르로 박스오피스 3위에 안착했다. 17일 종영 당시 14억 위안(약 2580억원)은 이미 지난해 <반아곰심(伴我熊芯)>에 육박했는데, '캣츠아이' 사이트는 최종적으로 22억 위안(역 4000억원)을 기록하며 시리즈 및 춘제 애니메이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했다.
<곰의 출몰·시공역전>은 평판이 그리 높지는 않다. '도우반' 사이트는 6.9점만 주었다. <어벤져스> <엑스맨> 등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를 원작으로 한 줄거리 전개를 통해서 기존 영화 속의 캐릭터를 소환하고, 결집하는 방식이었다.
춘제 시즌과 겨울방학이 끝나면 <곰 출몰·시공역전>의 뒷심이 <제20조(第二十条)>보다는 약할 것으로 보인다. 장이모 감독의 이 신작은 시즌 후반에 추월세를 보이고 있는데, 7.8점의 ‘도우반’ 평점과 함께 심각한 사회 현실 장르로 인해 장기 상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홍보에서 코미디 요소를 강조한 <제20조>는 사실 '정당방위'에 초점을 맞춰 법적·도덕적 취사선택에 대한 사회적 고민을 불러일으켰다.
ㅡ '몰래카메라' 논란
올해 설 시즌에 개봉된 8편 중에서 <화끈화끈한> <질주하는 인생 2> <곰 출몰·시공역전> <20조> 4편은 흥행·배열·관심도에서 월등히 앞서 있다. 그 반면, <미스터 레드카펫> <우리 함께 태양을 흔들자> <팔계지천봉하계>와 <황피(黄貔): 강림재신 고양이> 4편은 예매부터 열세를 보이면서 흥행률 하락을 기록했다. 전체 상영 기간 동안 상영율이 계속 하락해서 '다크호스의 역습' 과 같은 기적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한연(韩延) 감독의 <우리 함께 태양을 흔들자>는 평점 7.9점으로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중병 불치병에 초점을 맞춘 현실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서, 설 명절 분위기에는 맞지 않아 부득불 방영 '철회'를 선언하고 3월 30일에 다시 개봉할 예정이다. 현재 누적 상영액은 9624만 위안(약 18억원)에 불과하다. 닝하오(寧浩)가 연출하고 류덕화(劉德華)가 주연을 맡은 <미스터 레드카펫>은 방열율이 지난 14일 2%대까지 추락하였다. 박스오피스 1억 위안 돌파가 지연되자, 제작사 측은 16일 방영 철회를 선언했다. 또 다른 2개의 애니메이션 <황피: 강림재신 고양이>와 <팔계지천봉하계>도 92만 위안과 329만 위안에 그쳐 종영 선언을 했다.
또 춘제 방영 기간 후반에 가수 설지겸의 '몰래카메라' 사건이 불거졌는데, 연예인이 극장에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7일 방영된 국가저작권국 공익광고에 출연한 <제20조> 주연 배우 레이자인(雷佳音)은 "스크린 촬영을 자제해달라"고 관객들에게 호소했다. <연차대회는 멈출 수 없다!>의 동윤년 감독, <견여반석> 작가 천위 등 영화 종사자들 역시 SNS에서 몰래카메라 촬영의 자제를 호소했다. 이 같은 비문명적 불법 촬영은 영화 관람 문명 질서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영화 종사자와 일반 관객에게도 피해를 입힌다. 이번 불법촬영 사건으로 인한 논란은 이 같은 '사실 이해를 확실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나아가 관객들에게 보다 광범위한 홍보가 될 것이다.
2024.02.18
출처: 환구시보
(원문보기) https://ent.huanqiu.com/article/4GdA3IBT2C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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