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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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9일 광조우~바르샤바  전 구간 일정표의 첫 유럽행 열차가 광저우 국제항에서 출발하는 모습.


중국과 폴란드 간 첫 정기 화물열차가 바르샤바에 도착해 에어컨, 커피머신 부품, 거품기* 등 중국산 화물을 멀리 떨어진 시장까지 무사히 운송했다. 그런 다음에 그 열차는 많은 유럽 제품을 싣고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기존 해상 운송 방식에 비해서 전체 운송 시간은 절반 이상 절약되고, 컨테이너당 평균 운송비는 약 2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어떤 유럽 언론은 "이는 당연한 비즈니스 기회"라면서 "헝가리·이탈리아·스페인 등 다른 나라들도 중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보도를 냈다.

 

*거품기는 시럽, 밀가루 반죽, 계란물, 치즈 등과 같은 점성 슬러리를 휘젓는 데 사용되는 식품 가공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교반 및 혼합 장치이다.

 

이 정기 화물 열차의 개통은 경제 및 무역 차원에서의 상호 연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는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중국은 폴란드에 줄서기를 요구하거나 협력을 거부한 적은 한 번도 없고, 폴란드 또한 미국의 압력에 조심스럽게 대중국 관계를 다뤄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한때 폴란드는 나토의 '러시아 대항 카드'로 꼽혀왔다. 당시 서방의 적지 않은 분석가들은 설령 중국이 이번 분쟁과 무관할지라도, 이는 장차 폴란드와 중국 양국간 협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진영 대결적 색채를 띤 이 같은 상상은 현실화되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목격한 실제 모습은 정상외교의 인도 하에 더욱 긴밀하고 견실해지고 있는 양국 협력이다.

 

양측은 복잡한 지연(地缘)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실용적 협력을 확고히 추진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중국-유럽 협력의 모범이자 벤치마크가 되고 있다. 이는 상호 이익과 상생 개념에 입각하면 반드시 더 넓은 협력 공간을 찾을 수 있음을 다시 입증해준다. 바로 이러한 이념에 따라 중-폴 협력의 성과는 탁월하게 나타나고 있다. 폴란드는 '일대일로'의 중요한 거점으로 중국-유럽 열차가 EU에 진입하는 관문이며, 중국-유럽 열차의 거의 90%가 폴란드를 통과하거나 폴란드를 통해서 유럽 전역으로 이동한다. 중국-중동부 유럽 국가 간 협력이 시작된 이래 폴란드는 중동부 유럽 국가 중에서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중국 또한 폴란드의 아시아에서 가장 큰 경제 파트너이다.

 

 '광저우 국제항 ~ 바르샤바' 전 과정 일정표에서 유럽 열차의 개통은 특별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중국과 유럽 두 시장이 서로를 끌어당기고 성취하는 축소판이다. 이 열차가 바르샤바에 도착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또 다른 중국-유럽 열차는 우한에서 출발하는데 목적지는 뒤스부르크이다. 그것의  출발은 올해 중국-유럽 열차의 누적 운행이 1만 차량에 도달했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작년보다 19일 빠르게 1만 차량을 돌파한 것이다.  2020년에 중국-유럽 열차는 전년에 걸쳐서야 비로소 처음 1만 대 차량을 돌파했다. 불과 4년 만에 코로나19 사태, 국지적 충돌, 글로벌 공급망 긴장 등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중국-유럽 열차는 역경을 헤치고 강력한 발전 모멘텀을 보여주었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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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럽 열차

 

운송 수단으로서의 중국-유럽 열차는 전천후, 대규모 운송, 녹색 및 저탄소 육상 운송을 위한 새로운 채널을 구축했다. 이는 국제 운송 서비스 시스템의 중요한 혁신이다. 중국-유럽 열차의 운송 가격은 항공의 1/5, 운항 시간은 해상 운송의 1/4로서, 자연 환경의 영향을 덜 받고 안정성이 높다. 따라서 특정 운송 규모와 적시성에 대한 요구 사항이 높은 제품에 매우 매력적이다. 이는 중국과 유럽이 국제사회에  함께 제공하는 긍정적 자산이다.  또한 중국과 유럽 협력의 각 분야에서 우리가 더 많은 상상력과 더 큰 포부를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중국과 유럽 간 협력은 지금 너무 많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적다. 따라서 마땅히 '위험 제거(디리스킹)'가 아닌 '장벽 제거'가 되어야 한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승은 중국과 유럽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이지,  결코 거절의 이유가 아니다. 현재 중국-유럽 관계는 몇 가지 문제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유럽은 대중국 관계 발전에 있어 적지 않은 대내외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와 함께 늘상 실용적 협력 세력이 '디커플링'에 대해 견제하면서 부단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 또한 목격한다. 오늘날 세계의 대세는 여전히 '발전'이며, 국가의 근본적 요구는 여전히 경제와 민생이다. 유럽은 포퓰리즘의 대두로 인해 정치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데, 그 배후에는 민생 문제가 있다. 오늘날 글로벌화 한 세계에서 발전을 추구하려면 문을 닫을 수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유럽 협력은 범위와 형태에 있어 상당히 업그레이드되었는데, 이러한 추세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유럽에게는 진정한 '위험 제거(디리스킹)'이다. '광저우 국제항~ 바르샤바' 전 과정 일정표의 중국-유럽행 열차의 운행에서 이 점을 볼 수 있으며, 중국-유럽 열차로 유명해진 폴란드의 작은 도시 말라셰비치, 비야디(BYD)와 합작해 초대형 신에너지 자동차 공장을 보유하게 된 헝가리의 세그드에서도 마찬가지로 이 점을 볼 수 있다. 사실 이념적 편견만 갖지 않는다면, 누구나 이러한 것들을 똑똑히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

 

2024.07.12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IZPvWjQO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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