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페이스 뉴스/ 김정호 (편집위원) 번역
등록일 : 202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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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그 영향이 자동차 업계를 넘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금요일(9월22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과 스텔란티스 부품유통센터 38곳이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포드는 이번 조치에 더 많은 공장이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미시간주 웨인에 있는 조립공장 노동자들은 계속해서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는 약 18,300명의 UAW 노동자가 파업 중이거나 파업을 앞두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전체 노조 조합원의 약 13%에 해당된다.

 

분석가들은 이번 파업이 자동차 생산에 큰 차질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차량 수리에는 비교적 빠르게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자동차 딜러 연합의 피트 드비토(Pete DeVito)는 이는 UAW의 투쟁 강도 강화라고 간주했다. 특히 자동차 소유자의 관점에서 볼 때 부품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수리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것이다. 

 

동시에 노조는 바이든 대통령도 동참토록 초청했다. 바이든은 금요일 밤 SNS를 통해 노조를 지지했는데,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키 위해 다음 주 화요일 미시간으로 갈 것이라 답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 자동차 제조업이 고임금 일자리를 통해서 번영을 유지할 수 있는 윈-윈 협정에 도달하길 희망했다.


9월 15일, UAW는 디트로이트의 3개 자동차 대기업(Ford, General Motors 및 Stratis)에 대해 "제한적이고 표적화된" 공격 조치를 시작했다. 노조는 빅3가 노동자들에게 4년 안에 급여 40% 인상은 물론 연금 개선, 근로시간 단축, 기타 혜택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디트로이트 3개사(Detroit Three)는 앞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에 이윤을 투자해야 하며, 훨씬 더 높은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다며 노조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없다고 답했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를 차지하는데,  그중 디트로이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국내 자동차시장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분석가들은 특정 자동차 모델을 제외하면 미국 자동차시장은 지금까지 파업의 뚜렷한 영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심각한 신차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업이 충분히 크고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자동차 공급과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했다.

 

컨설팅 회사인 앤더슨 경제 그룹(AEG)은 일주일간의 파업으로 인해 약 16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중 기업 손실은 5억 1100만 달러이며, 직접 임금 손실은 1억 700만 달러, 소비자와 딜러는 4억 7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실업 수당, 실업세 또는 소득세는 포함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 투자 기관인 Evercore ISI의 자동차 분석가인 크리스 맥널리(Chris McNally)는 첫 주에 자동차 제조업체가 직면한 재정적 압박은 약 10%의 노동자만이 영향을 받기에 ‘사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멕시코자동차산업협회(AMIA)는 자동차 산업이 가치 사슬에서 강력한 지역통합적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산업 전체와 지역에 이익이 될 수 있는 해결책을 빨리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노조는 현재 미국 측의 폐쇄가 멕시코 공장에 미칠 영향을 추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피해 추정치가 파업 기간, 특정 폐쇄 지역, 피해를 입은 공장 수 등의 요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건의 전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북쪽에 있는 이웃은 걱정이 더 크다. 캐나다 기업이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의 거의 절반은 미국으로 수출된다. 미국 공장이 장기간 폐쇄되면 캐나다 부품 수요는 급감할 것이다.


캐나다 전문가들은 미국 파업이 초기에는 캐나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심각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이 계속되거나 새로운 공장이 추가하게 되면,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 산업에 큰 영향을 미쳐 자국 회사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캐나다 기업들은 이미 파업의 영향을 받고 있다. 온타리오 주 오로라에 본사를 둔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은 49%를 소유한 합작 회사인 LM제조(LM Manufacturing)가 약 650명의 직원을 일시적으로 해고했다고 확인했다. 이 공장은 파업 중인 포드 브롱코 SUV 공장에 시트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파업의 중심 이슈가 업계가 전기자동차로 전환함에 따라 일자리를 유지하려는 근로자들과, 전기자동차 제조를 확대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려는 제조업체들 사이의 갈등에 있다고 여긴다. 실제로 업계 분석가들은 장기 교착상태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UAW는 파업 지원 자금으로 8억 2,5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 노동자들에게 주당 500달러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할 경우 거의 3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는 금액이다. 현재 노조는 비용을 절감하고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부분파업을 채택하고 있다.

 

이번 노사분쟁은 정치인들의 전시장이기도 하다. 바이든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보기  드물게 노조를 지지하기 위해 다음주 화요일에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자신을 “미국에서 가장 친노조적인 대통령”이라고 자칭하고 있는데, 이번 파업은 약속을 이행하려는 그의 결단력을 시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미국 여론에서도 노사분규에 대통령이 개입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UAW는 바이든의 재선 지지를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의 방문 시기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특별히 2024년 대선 상대인 트럼프를 고의적으로 '선점'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자는 지난 선거에서 바이든으로 지지를 전환한 블루칼라 유권자들을 되찾기 위해, 다음 주 수요일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노동자 집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바이든의 미시간 여행은 "값싼 사진 촬영"이었다면서, "그가 그곳에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트럼프가 다음 주 수요일에 그곳에 갈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3. 09. 23 

 

(원문보기)   https://baijiahao.baidu.com/s?id=177784094592031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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