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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한국알콜지회 송상훈 지부장과 조정현 조직차장은 지난 2월 17일 새벽 한국알콜산업(울산남구 상개로 66 소재) 공장 55m 높이 싸일로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현재 한국알콜지회는 부당해고에 맞서 해고자 복직,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1월 12일부터 34명 조합원들이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파업투쟁이 오늘로서 42일차를 맞고 있지만, 한국알콜 측은 조합원의 해고사태에 대해 대화조차 거부하며 운송사를 내세워 선 복귀만을 종용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홍모씨(31세)와 조합원 김모씨(48세) 사이의 폭력사태다.  두 사람의 말다툼 끝에 김모씨가 홍모씨에게 상처를 입혔다. 하지만 노조측에 따르면 평소 홍모씨의 조합원에 대한 폭언 등 폭력적인 태도에 대해 화물연대 한국알콜지회는 사측에게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회사는 홍모씨에게 경고문자 1회만 발송하고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홍모씨는“아무리 신고해봐야 나는 안 짤린다. 내 뒤에는 사측의 A물류팀장이 있다.”라며 화물연대노동자들에 대한 괴롭힘과 인격적 모독을 지속적으로 자행했다는 것이다. 김모 조합원 이전에도 세명의 동료 화물노동자들이 홍모씨의 폭언과 폭력 등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퇴사했다고 한다. 이런 사측의 화물연대 조합원에 대한 차별과 홍모씨에 대한 비호 방조가 결국 두 사람 간의 폭력사태를 유발하는 결과가 되었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이렇듯 사태의 책임이 상당부분 한국알콜 사측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막상 사건이 발생하자 제대로 된 진상조사 없이 화물연대 김모 조합원만 가해자로 몰아 일방적으로 배차정지 처분을 했다. 화물노동자에게 있어 배차정지는 해고처분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화물연대 한국알콜지회는 김모 조합원에 대한 배차정지 해제, 김모 조합원과 홍모씨에 대한 정확한 진상조사에 따른 형평에 맞는 동등한 처분을 요구하며 지난 1월 12일자로 파업에 돌입했다. 

 

일견 교섭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지만, 한국알콜 측은 뜻밖에 4차 교섭에서 돌연 앞서 합의한 진상조사와 재교섭 사항을 뒤엎었다. 심지어는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일했던 운임료의 지급을 중단하는 등 화물연대 한국알콜지회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 

 

현재 사측은 자신들은 마치 이번 사태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처럼 ‘운송사의 운송거부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하루 3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언론을 통한 여론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노조 측은 “부당해고를 당한 조합원을 복직시키고 폭력사태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하면 해결될 일인데 사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하루 3억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사태를 장기화시키고 있는 이유를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사측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서 ‘운임료 지급’ 중단 등 노동탄압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사측의 저의를 의심했다. 

 

앞서 ' A물류팀장이 배후에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측은 진상을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홍모씨의 평소 말대로 그의 지속적인 폭언과 김모 조합원에 대한 폭력행위의 배후에 사측 A물류팀장이 있다면 “이는 노동조합에 대한 부당한 지배 개입 행위로서 명확한 범죄행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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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별반 준비 없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2명의 노동자의 건강과 안위가 특히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들과의 연락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정문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관계로, 사측을 통해 필요한 물품들을 전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사측은 55m 싸일로 고공 농성자들에게 비를 피할 수 있는 비닐과 음식물 반입 금지는 물론, 독감을 호소하고 있는 고공농성 노동자에게 감기약을 전달하는 것조차 거부하면서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다. 다른 동료 조합원들이 동조 단식에 돌입하고, 화물연대 노동조합에서 국가인권위에 긴급구제 신청을 하자 그때서야 감기약과 하루 한끼 음식만 올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울산지역 제정당 및 노동시민사회단체 일동’은 21일 (수) 14:00경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알콜올 사측의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화물노동자를 배차권과 운송료등을 가지고 회유와 협박으로 탄압할 뿐, 진정성 있는 교섭과 진상규명을 거부함으로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노동자들이 목숨을 건 절규로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고용 및 배차권한을 가지고 있는 원청인 한국알콜산업이 더 이상 운송사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직접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주최 측은 이하 3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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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한국알콜산업 사측은 싸일로에서 고공농성 중인 송상훈 지회장과 조정현 조직차장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필요조치를 다할 것. 
둘째, 폭력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셋째 화물연대 김모 조합원의 복직과 배차정지를 해제하고 원직 복직시킬 것, 또한 파업과 무관한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운송비를 즉시 지급할 것, 등이다. 

 

특히 음식물과 방한용품 등 생활필수품의 반입은 "모든 것을 떠나 생명과 인권의 문제이기에 즉각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처럼 최소한의 음식 반입만을 허용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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