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   이음나눔유니온 창립대회에 부쳐
박금란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
등록일 : 2023.09.02

이음나눔유니온.png

 

겨울나무는 열정으로
추위를 녹인다
뿌리가 있기 때문이다

 

혼자만으로는 열정이 배가될 수 없기에
우리는 우리가 되었다
뿌리가 되었다

 

자신만을 살찌게 하기 위하여
가자미눈으로 뒤집혀 돌아치는
착취의 손아귀로 인하여

 

평생을 일했음에도 
거적데기 한 장 쓰고
외로움에 못이 박혀
한 노인네가 오늘 아침
약을 먹고 자살을 했다

 

우리는 좀 더 많은
우리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의와 진실을 향해 내달려온 우리들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많다

 

미국이 아직도 우리의 정치를 휘젓고
그 꼭두각시가
화물연대 파업을 벼랑 끝 몰이를 하고
우리는 싸워 이겨야 한다

 

50억을 해 처먹은 곽상도는
벌을 받지 않고
배고파서 삶은 계란 세 개 훔친
대한민국 장발장은 징역을 산다

 

핏기 없는 엄혹한 현실 앞에
피가 끓는 젊음으로
우리는 만나야 한다
삶을 바꾸는 만년일꾼으로
살아야 한다

 

초생달 날을 세워 일했다면
보름달 철철 넘치는 빛으로
어두운 세상 밝혀야 한다

우리는 노동의 나무
뿌리이기 때문이다

 

무수한 사람들이
노동의 주인이 된다는 건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며
하늘의 보검이다

 

이음나눔유니온이여
기름진 땅 속 뿌리
튼실한 나무기둥으로
가지를 힘차게 뻗쳐
하늘의 보검을 잡아라

 

지혜와 힘 뚝심을 가득 실은 
우애와 친목으로 다져진
노동의 기관차 
항상 청년으로 달려라

 

노동의 기관차.png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교양

[시]  노동의 기관차

  이음나눔유니온 창립대회에 부쳐

2023.09.02

연재

[민병래의 사수만보] "불법체류자도 코로나 검사 가능해요" 매일 말하는 사람

화성서부경찰서 외사계에서 일하는 네팔 출신 김하나 순경

2023.09.02

교양

법이야기 ④

명예훼손과 모욕

2023.08.22

교양

[시] 시의 정의는 노답이다

2023.08.19

교양

[시] 달팽이 

2023.08.19

연재

[민병래의 사수만보] 20Kg 가방 둘러메고 하루 만보... '100년 침묵' 도전하는 청년

관동 조선인 대학살 추도비 촬영에 나선 청년사진가 천승환 ①

2023.08.19

교양

과학지식은 어떻게 생산되는가 (1)

2023.08.11

역사

수수께끼의 한국전쟁(1)

한국전쟁은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2023.08.10

역사

김 알렉산드라, 조선인 최초의 혁명 영도자

ㅡ 일제하 노동운동사

2023.07.29

연재

[민병래의 사수만보] 열아홉 살에 '공작원'으로 남쪽에 온 남자, 그후 52년

서울에 잠입한 지 이틀 만에 잡혀 20년 징역살이 한 조상이 이야기

202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