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편집위원)
등록일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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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자 조선일보는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1월 25일자) 기사를 인용하며 미국 GDP 대비한 중국 경제 규모가 76%에서 64%로 축소되었다고 보도했다. 연합통신 역시 비슷한 보도를 하면서 “멀어지는 중국의 최대 경제국 야심…미국과 GDP 격차 확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는 한눈에 보아도 여러가지 통계상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일보가 인용한 블룸버그 통신의 기사는 “미국의 명목 GDP는 전년보다 6.3% 증가”했다고 하면서,  이것과 중국 GDP 성장률(4.6%)을 단순 비교했다.  하지만 통상 중국의 GDP는 물가인상률을 제거한 실질 GDP이다. 이에 반해 미국의 GDP는 그것을 제거하지 않은 '명목 GDP'이기에 양자는 단순 비교될 수 없다.  그리고 블룸버그가 언급한 중국의 4.6% 성장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1월 17일 이미 공식 발표한 2023년 GDP 성장률 5.2%보다 0.6%가 낮은 부정확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1월 25일자 기사를 쓰면서 왜 이처럼 부정확한 수치를 썼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처럼 비교할 수 없는 통계지표를 사용한 블룸버그통신이나, 그런 기사를 성급하게 인용 보도하면서 중국경제 위기론을 조장하는 국내 언론들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미국의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은 2.1%로 예측(IMF)되는데, 이는 중국의 지난해 5.2% 실질 성장률과 비교해봐도 그 절반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친다.  따라서 양국 간의 GDP 격차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중미 양국간 GDP 차이는 지난해 실제로 얼마나 줄어들었을까? 마침 필자가 중국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어느 네티즌의 분석글을 발견했다. 그 글은 지난해 10월 20일에 발표된 것이기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인용된 통계수치가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기에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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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과 미국의 GDP 격차가 커진 이유 ]

 

저자: 백이로관조(白颐路观潮​)


우선, 미국의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2년 반 동안 진행됐다. GDP 증가량을 비교할 때 명목 GDP 또는 현재 가격 GDP를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들은 모두 인플레이션을 포함한다. 미국은 2021년 4월 이후 지속적으로 높은 물가인상률을 보여 평균 7% 정도의 인플레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년 반 동안 직접적으로 미국의 2021년 명목 GDP를 약 20% 증가시켰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평균 물가인상률은 1%를 약간 초과할 뿐이다. 2년 반 동안 물가인상이 증가시킨 중국의 명목 GDP  증가분은 2021년 GDP의 약 3%에 불과하다. 이처럼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만으로도 미국의 명목 GDP는 중국의 2021년 GDP의 약 18%를 차지하며, 액수로는 4조 달러에 달한다!

 

2022년 25조 5000억 달러였던 미국의 GDP는 2023년에는 약 27조 달러(경제성장률 약 2%, 연평균 인플레이션 약 4% 가정)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2023년 GDP는 약 128조 위안, 그것을 달러로 환산한 GDP는 약 18조 2000억 달러가 예상되는데, 이는 미국의 70~72%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중 미국의 순 인플레이션 증가분 4조 달러를 제외하면 2023년 미국의 명목 GDP는 23조 달러에 불과하고, 그럴 경우 중국의 비중은 약 79%에 달한다.

 

통화팽창.png

 

이 밖에도, 지난 2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금리를 계속 올렸다. 그 때문에 달러화 환율이 장기간 고공 행진하여, 위안화 환율은 애초 1달러=6.2원에서 현재 1달러=7.3원 안팎으로 15%가량 평가절하됐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달러화 금리가 계속 오를 수는 없고, 달러 인덱스(지수) 또한 계속 오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2024년부터 달러는 필연적으로 평가절하 구간에 진입할 것이며, 이에 따라 달러의 고평가와 막대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GDP의 거품은 위안화의 환율 절상을 통해서 점차 조정될 것이다. 만약 2023년 양국의 명목 GDP에서 인플레이션을 제거하고 달러 가치 상승의 거품을 모두 제거한다면, 중국 GDP의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4%에 달하게 된다!

 

2025년에는 위안화의 달러당 환율이 1달러=6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고, 연간 환율은 최소한 6원 선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기에다 향후 2년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매년 3~4%포인트씩 미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럴 경우 2026년이 되면 중국의 명목 GDP가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 진다.

 

물론 중국의 실질 경제량은 진작에 미국을 추월했다. 구매력 평가에 기반한 위안화의 달러당 환율은 현재 1달러=4원 정도가 적당하다. 그 경우 2022년 중국의 GDP는 실제로 약 30조 달러가 된다. 실제로 중국이 1년간 생산하는 자동차와 각종 주요 공산품은 미국의 두세 배에 달한다. 

 

2023.10.20

(원문보기) https://www.zhihu.com/question/354608719/answer/3259704660?utm_i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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