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혁신을 위한 현대차지부 주체를 만들자
현대차  현장신문 <노동자함성 20호> 2022. 5.24
등록일 : 2023.01.19


편집자 주 : <노동자함성>에서는 20년의 역사를 가진 금속노조의 현실을 진단하고 계급적 산별노조로 거듭나기 위한 개혁방향과 현대차지부의 역할에 대해서 4회에 걸쳐 싣는다. 그 주요 내용으로는 1) 산별과는 동떨어진 금속노조 중앙교섭 2) 자동차산업 공동투쟁에 대한 물질적 기초를 확보하자. 3) 정의선 회장에 맞서 원·하청 그룹사노조 조직역량을 총동원하자 4) 금속노조 혁신을 위한 현대차지부 주체를 만들자 등이다. 이번 연재가 금속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계급적 산별노조를 위한 현대차지부 주체를 만들기 위하여 

 

금속노조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기아차와 연대투쟁 전선에 금속노조가 있고, 직서열 업체인 현대글로비스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 연대하는 것, 모듈공장인 현대모비스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에 관심을 갖는 것들이 모두 금속노조의 혁신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지부 차원에서는 기아차지부 등 그룹사와 공동투쟁전선을 구축하고 금속노조의 투쟁을 선도하는데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면, 사업부 차원에서는 차종별로 나뉘어진 자동차산업의 특성에 따라 사내하청, 모듈업체, 직서열업체, 부품사 등의 현안문제에 따라서 얼마든지 공동연대투쟁을 벌여나갈 수 있다. 평소 사업부에서 현장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조사사업을 벌이고, 나아가 교류사업을 진행한다면 이러한 실천은 더욱 촉진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현장으로부터 계급적 연대를 실현하는 길이다다.  
 
1) 사내하청을 적극 지지 엄호하자

 

금속노조는 전국의 단위 사업장 노동조합을 묶어 놓은 것을 넘어서, 계급적 산별노조라는 질적으로 한 단계 발전된 노동조합을 지향하는 조직이다. 따라서 노동자 간에 차별을 없애고 차이를 줄여나가는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현대차의 경우 정규직인 조합원들 간에도 이중임금제 등 차별이 존재하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사내하청의 형태로 있으면서 온갖 차별과 저임금,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있다. 비정규직지회로 조직된 불법파견 사내하청이 그들이며, 현대그린푸드지회의 식당노동자, 보안지회 조합원들도 그 경우에 해당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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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지부는 부족하지만 사내하청 불법파견 투쟁을 지지·지원했던 경험이 있다. 현장 제 조직이나 활동가들도 적극적인 실천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실천활동이 바로 계급산별인 금속노조를 현장으로부터 만들어가는 길이다.    
지금도 금속노조로 조직된 사내하청 조합원들은 권익쟁취를 위해 업체 측과 원청인 현대차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이들의 투쟁을 지지·엄호하는 투쟁에 지부집행부는 물론 사업부 위원회, 각 공장현장위원회, 제 조직이 각 단위에서 적극 결합해야 한다.   
나아가 특히 사업부 단위에서 모범적 사례를 만들어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것이야말로 지금 현대차지부 활동가들이 해야 할 임무이다.    

 

2) 현대차 정규직 조합원과 활동가들이 의식적이고 조직적으로  울산공장 직서열 업체인 현대글로비스 지회 투쟁에 적극적으로 지지·연대해야 한다. 이는 노동자들의 계급적 단결의 기초를 만들 것이고, 현대차지부가 금속노조 혁신의 주체로 발전해나가는 데 있어 추진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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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부터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투쟁을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부품보관, 분류, 서열, 관리 등의 일감을 현대글로비스에 몰아줬다. 이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덩치를 키워 3세 승계를 위한 지렛대로 삼는 한편, 2003년 시작된 불법파견 정규직화 요구, 2010년 7월 대법원 판결과 파업, 2012년 개정파견법과 촉탁계약직 도입 등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현대차자본이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현대자동차에서 부품 보관, 분류, 서열을 담당했던 하청업체들은 대부분 밖으로 쫓겨났으며, 이 때문에 현대글로비스 부품서열업체들이 탄생하였다. 울산의 경우 이들은 현대자동차에서 8분 거리 내인 효문공단과 모듈화산업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아직까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에 남아 있는 하청업체 인원들은 이들 업체로부터 파견된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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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인 조직화, 권익투쟁에 나선 서열업체노동자 현대글로비스지회   

 

동진(현대인), 삼정, 영실 3개로 시작된 현대글로비스 하청 서열노동자들의 조직화 투쟁은 2020년 11월 베스틱, 진우, 진우JIS분회 창립으로 이어졌고, 2021년 들어서도 지난 12월 5일 15번째인 오에스분회가 창립되었다. 거침없는 서열업체 노동자들의 조직화와 단결 의지는 이제 누구도 막아설 수 없음이 증명되었다. 

현대차자본은 노동자를 정규직과 사내하청으로 분리하고, 다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로 또 그 하청으로 계속해서 노동자를 분할해가면서 초과착취를 실현시키고 있다. 여기에 맞서려면 사업장을 넘어서는 원·하청 연대투쟁 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 현대글로비스 하청노동자들은 투쟁을 결행 할 때면 반드시 현대글로비스 원청을 넘어 현대차자본에 맞닥뜨리게 된다.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지와 연대투쟁이 절실한 이유다.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인 사업부 위원회와 대의원들, 현장위원들 역시 사외 협력업체인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엄호하며 응원을 보내는 과정에서 노동자계급으로서의 연대와 투쟁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것들을 적극조직하는 것이야말로 산별조직인 금속노조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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