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1.29

후사이.png


최근 서방 언론들은 미국이 이란으로 하여금 홍해에서 친이란 후티 반군이 상선을 공격하는 행위를 억제하도록 중국측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은 도울 기미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개월 동안 미국 측은 중국 측 고위 관리들에게 이 일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시기는 의미심장하다. 미국이 홍해에서 동맹국들을 무장시켜 상선 호위를 조직한 지 한 달이 넘었다. 하지만 후티 반군에 대한 무력 공격이 보름 이상 지속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억제 효과가 없다. 홍해에서 미국의 좌절이 중국 언론을 압박하려는 움직임과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기에, 외부로부터 그 불순한 의도를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홍해 해역은 중요한 국제 화물 및 에너지 무역 통로이다. 이 때문에 홍해 사태의 긴장은 세계 각국의 공동 이익을 해친다. 중국은 홍해 위기 이후 긴장 완화를 위해서 각 당사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국은 줄곧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관련 당사자들에게 홍해 긴장 국면에 기름을 붓는 일을 피하며, 홍해 해역의 항로 안전을 공동으로 유지할 것을 촉구해 왔다. 미국이 만약 홍해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면, 가능한 좋은 말을 해야 한다. 괴상 야릇할 것이 없는데도, 이 일에 대해 중국을 원망하는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은 지금껏 중국과 이란 간의 관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색안경을 낀채 였다. 중국과 이란 간의 정상적인 협력은 미국에 의해 악마화되었으며,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거래는 워싱턴의 “확대 적용(확대 관할)”을 여러 번 초래했다. 마치 중국과 이란 양국의 어떠한 연계도 미국의 눈에 거슬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후, 미국 관리들은 중국에게 이런 연결고리를 이용해서 이란에 이른바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또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 중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러한 명백한 자가당착은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이기적이고 이중적 기준을 휘두르는 가장 좋은 사례에 속한다. 

미국이 이처럼 앞뒤가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의 중재 노력을 촉구하는 것은 그만큼 절박함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미국이 후티 반군에 가한 폭격은 기대했던 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항해하는 상선의 공격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서방의 여러 언론들은 군사 공격은 역효과를 낳을 뿐이라고 논평했다. 펜타곤 관리들또한 후티 반군 타격 군사계획이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미국이 상선보호 작전을 펼치면서 꿈꿨던 ‘번영의 파수꾼‘이라는 지도자 이미지는 허무하게 사라졌다. 남은 것은 홍해에서 점점 더 수동적이고 대응에 지친 모습뿐이다.

 

미국이 이런 상황에 빠진 것이 놀랍지 않다. 왜냐하면 미국이 홍해 위기의 근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혹은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선박을 공격한 것은 후티 반군이지만, 위기의 근원은 '가자 분쟁'의 분출이다. 모든 당사자가 가능한 한 빨리 휴전을 달성하고, '두 개 국가 방안'을 이행하는 근본으로 돌아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이 이를 움켜쥐지 않고 홍해 관련 측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강화한다면, 결국 폭력의 악순환만 심화시킬 뿐이다. 그러나 미국은 가자 분쟁의 핵심 문제에 대해 여전히 설득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진지한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홍해 상황을 계속 가열시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미국은 거의 모든 주요 지정학적 충돌 사건에 중국을 전략적 어젠다(의제)로 끌어들여 ’중국 책임론‘을 조장하길 희망한다. 중국은 양국에 도움이 되고 세계에 도움이 되는 문제라면, 미국과의 협력을 결코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대로 중국은 종종 협력을 통해 스스로의 책임을 다하는 쪽이었다. 미국의 이와 관련한 불평은, 주로 지역 위기에 대한 책임을 가능한 한 중국에 돌리려는 의도가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이 지역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거나, 실책할 때의 습관적인 행동이기도 하다.

 

미국은 그동안 자신이 중동에 남긴 이른바 '권력 공백'을 중국이 메우는 것에 대해 우려해 왔다. 이 때문에 지역 국가들과 중국의 정상적인 공조를 악마화하면서, 중국의 지역 내 ’영향력‘을 상쇄하려 애써왔다. 중국은 지역 국가들이 정치적 수단을 통해서 지역 이슈를 해결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하며, 또 그들이 중국과 상호 이익 및 공동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지원한다. 이런 식이야말로 미국이 지역 내에서 '좁은 울타리'를 치고 한 파를 끌어들여 다른 파를 치는 그런 방식보다, 더 많은 인심을 얻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는 데도 진정으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

 

2024.01.26

 

원제목:  홍해에서  중국의 도움을 요청하려면, 미국은 일단 말부터 똑바로 하라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GK0vBaqlXw

 

[울산함성 무료구독 신청]  https://t.me/+ji13hLs-vL83ZTBl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유럽 ​​전역에 산불처럼 퍼지는 농민 시위

2024.02.02

미국은 지금 남북전쟁 2.0?...분열하는 아메리카 제국 

[류경완의 국제평화뉴스 24.01.29(633)]

2024.01.29

홍해사태로, 중국에 도움 요청한 미국

2024.01.29

흠집내기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발전 유전자를 바꿀 수 없다

2024.01.27

"미국 빼고 관심 잃어", 홍콩 언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 난감

2024.01.26

[번역] 필리핀이 짓밟을 수 없는 <남중국해 각국 행동선언>

2024.01.25

"미, 아시아에서 불운한 운명의 패권 추구보다 균형전략 선회해야" 

[류경완의 국제평화뉴스 24.01.22(632)]

2024.01.24

예맨 ‘후티 반군’, 그들은 누구인가?

2024.01.23

인도가 '외자 무덤' 딱지를 떼려면

2024.01.23

'일대일로'를 긍정하기 시작한 미국 학자들

202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