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Sputnik International)/ 김정호(편집위원) 번역
등록일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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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G20 정상회담에서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유럽연합 및 기타 일부 국가는 유라시아의 새로운 교통 통로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이 계획 뒤에는 실제 무엇이 존재하는 것일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토요일(9월 9일) 인도와 중동, 유럽의 철도와 항구를 연결하는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IMEC)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서방 관찰자들은 이를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제창)에 맞서는 대안으로 간주했다. 

 

ㅡ 미국은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의 선봉에 설 수 있을까?

 

상하이국제학대학(SISU) 중동연구소 명예소장 주 웰리( Zhu Welie ) 교수는 스푸트니크와 의 인터뷰에서 "인도-중동-유럽 회랑에는 경제적 내용보다는 정치적 내용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Zhu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가 실제로 실현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했다.

 

"이 파트너십의 주도 세력은 미국인 것 같습니다. 이 회랑을 건설하려는 아이디어는 아마도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의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미국인들은 이 모델을 복사하여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자신들만의 교통 회랑을 만들려 합니다. 그러나 이 지역의 미국 인프라는 심각하게 낙후되어 있습니다.”라고 이 중국인 교수는 말했다.

 

Zhu 교수는 지난 몇 년 동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개도국)의 역할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은 ‘글로벌 인프라 및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PGII’), ‘글로벌 게이트웨이’ 등 다양한 계획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러한 프로젝트가 실현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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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국제 협력을 위한 일대일로 포럼이 개최될 장소인 국립 컨벤션 센터 외부 플랫폼에 있는 '실크로드의 황금 다리' 구조물에 노동자들이 전선을 설치하고 있다. 

 

Zhu는 "G20을 주최한 미국과 인도가 경제 통로 구축에 공통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는데, 예컨데  경로는 어떻게 될 것인가? 도로 건설은 누가 담당할 것인가? 어떤 도로가 건설될 것인가? 등등이죠. 궁극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실행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합니다."라고 했다.


정치학자이자 고등경제학교(High School of Economics ) 대학 교수인 드미트리 에브스타피예프(Dmitry Evstafiev)도 Zhu의 문제의식에 공감을 표시했다.

 

지난 40년 동안 미국은 성공적인 현대화 프로젝트 경험이 없었다고 러시아 과학자들은 강조했다. 한때 미국은 한국, 일본, 유럽의 근대화에 참여하긴 했지만, 그것은 오래전 일이다. 더욱이 최근 몇 년간 미국은 탈산업화 시대에 돌입해 동맹국들이 모델로 삼을만 한 것이 없다고 이 학자는 설명했다.

 

"나는 미국이 이 문제를 어디까지 처리할 수 있을지, 그리고 실용적인 부분을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설령 사우디가 실제로 막대한 투자를 한다고 가정할지라도,   미국이 ‘아랍의 봄’ 때 이  통로를 이미 파괴했기 때문에 재산업화, 사회 경제적 현대화를 위해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라고 에브스타피에프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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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9월 11일 하노이 정부 청사에서 팜 민 친 베트남 총리 및 CEO들과의 회담에서 반응하고 있다. 

 

ㅡ 왜 미국은 유라시아에 새로운 경제 통로가 필요한가?

 

미국의 패권이 약화 됨에 따라 워싱턴은 다른 경쟁자들 간의 모순을 이용하면서, 글로벌 강대국들을 서로 대결시켜 패권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이 정치학자는 분석했다. 그는 워싱턴의 주요 목표는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러시아-이란의 국제 남북 운송 통로의 기어( gears)에 모래를 던지는 것이라고 믿었다.

 

"즉, 대략적으로 말해 중국이 시행하고 있는 동서 회랑과 러시아와 이란이 주요 참가자로 실행하고 있는 남북 회랑 간의 상당히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시스템에, 제3의 대안 옵션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라고 Evstafiev는 설명했다.

 

오해하지 말것은,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IMEC)의 경우 미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인프라 프로젝트의 결과보다도 프로세스(진행과정)라고 그는 지적했다.

 

또 미국은 중동으로 복귀해서 사우디의 오일달러에 접근하기 위한 구실로 이 프로젝트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정치학자는 분석했다.

 

"[미국은] 특정 금융 계획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참여시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미국이 확실히 할 수 있는 사업인데, 예컨대 거기에는 자국 은행을 지원하는 것 등이 포합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지역 내에서] 미국이 존재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이 자신의 악명 높은 소프트파워를 이용해 중동 지역에서 존재감을 유지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합니다. 세상은 변했습니다. 그리고 (…) 미국은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깨닫고 이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Evstafiev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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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보다 공정한 글로벌 거버넌스에 기여하기 위해 BRICS 확대를 발표했다.

 

ㅡ 미국이 주도하는 유라시아 회랑은 어떤 위험에 직면할까?

 

Evstafiev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것의 잠재적 효율성에 대해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IMEC의 구현 과정에는 다음 세 가지 주요한 위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주요한 위험은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없으면 이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참여 없이는 실현될 수 없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의 현대화 프로젝트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직간접적으로 왕국 내부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어떠한 프로젝트에도 동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점은 매우 명백합니다. 사우디는 직간접적으로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떤 것도 지원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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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0, 50, 20, 10, 5위안 지폐와 러시아 10루블 동전 

 

두 번째 위험은 인도다. 현재 인도의 지도부는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인도의 최우선 선택'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BRICS 프레임워크(틀) 내에서 시스템을 구축할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러한 시스템은 뉴델리에게는 매우 복잡하고 훨씬 더 흥미롭기 때문이다.

 

Evstafiev는 "인도는 BRICS 프레임워크 내에서 형성되고 있는 상호 이해를 파괴하지 않기 위해 매우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인도는 남반구의 리더 지위를 놓고 중국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는 어떤 경우에도 남반구(전체)와는 경쟁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인도의 딜레마입니다.”

 

세 번째 위험은 워싱턴 내부의 권력 투쟁이다.  이 정치학자에 따르면 IMEC 프로젝트는 바이든 캠프의 아이디어이며, 미국 엘리트들 사이에서 이 계획에 관한 합의가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Evstafiev는 "이 [인프라]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큰 비용은 현미경으로 자세하게 조사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국회의원들이 이미 우크라이나에서의 대리전에 워싱턴이 너무 막대한 지출을 하고 있다는 경고를 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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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원문보기)

https://sputnikglobe.com/20230911/how-us-could-turn-india-middle-east-europe-economic-corridor-into-destabilizing-tool-11132904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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