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현대차 4공장 조합원)
등록일 : 2023.02.15

     지난 1월 30일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은 한국와이퍼 대량해고 사태에 대해 “단체협약에 따라 노동조합 합의 없이 해고하면 안 된다.”라고 판결했다. 최윤미 금속노조 한국와이퍼분회장은 “한국와이퍼 단체협약을 만든 민주노조 정신과 투쟁이 덴소 자본의 탐욕에 제동을 건 판결이다”라며 “상식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현장 바닥을 지키는 한국와이퍼분회 조합원들이 아픔을 끝낼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지난 2021년 10월 한국와이퍼는 노조와 “회사는 청산, 매각, 공장 이전의 경우 반드시 노동조합과 합의해야 한다.”라는 ‘고용안정 협약서’를 체결했는데, 원청인 덴소코리아와 덴소와이퍼가 연대책임자로 보증하고 확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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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15일  한국와이퍼  고용안정 협약서 .  DNWS(덴소와이퍼)와 DNKR(덴소코리아)가  연대책임자로 보증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와이퍼는 노조와 협의조차도 없이 지난 1월 8일 청산절차에 돌입했으며, 209명의 조합원에 대해 1월 12일 해고예고 통보를 한 바 있다. 조합원들은 적자를 유도한 기획청산 중단을 촉구하고 청산이나 구조조정은 노조와 사전 합의해야 한다는 고용안정협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투쟁으로 맞섰다.     

 

“기획청산 철회·고용합의 이행·공장 재가동” 요구

 

최윤미 분회장은 “덴소 자본은 한국와이퍼의 와이퍼 설비와 덴소코리아 화성공장의 모터사업부 라인을 옮겨 완성된 와이퍼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 한다.”, “덴소코리아가 비공개 교섭에서 2월 안에 ‘DY오토’가 홍성공장에 와이퍼 생산시스템 공장을 차릴 거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현재 209명의 조합원은 사측의 불법 조기퇴직 강요, 해고예고 통보를 두려워하지 않고 고의적자·기획청산 철회, 고용합의 이행·공장 재가동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한편, 이미 경주에 있는 ‘DY오토’에서는 팰리세이드 부품에 대해 불법 대체생산과 납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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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년간 일본 덴소 본사에 기술사용료로 2400억원이 지불된 사실을 보도하는 mbc 뉴스

 

외투 자본 먹튀, 원하청 불공정거래, 노조탄압, 부당노동행위 총체적으로 드러나 


덴소코리아는 2014년 홍성공장 청산 과정에서 부지와 시설은 덴소코리아가 보유한 채 운영만 전체를 외주화함으로써 정규직 500명의 사업장을 100명의 비정규직 사업장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것이 250억 원 이상의 외국인 투자기업 세금감면 혜택을 받고, 한국와이퍼로부터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납품받고, 누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2005∼2022년까지 4,400억 원을 일본 본사에 송금한 덴소코리아의 실체다.

 

또한, 덴소코리아는 불법 대체생산을 하면서 ‘DY오토’라는 국내 업체에 일부 물량을 넘겼다. 심지어는 원가부담이 한국와이퍼보다 훨씬 높은데도 일본에 있는 덴소와이퍼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도 물품을 수입해서 납품하고 있는 실정으로 상식을 뛰어넘는 노조 파괴 책동을 벌이고 있다.      


최윤미 금속노조 한국와이퍼분회장은 “한국와이퍼 대량해고 사태는 외투 자본 먹튀, 원하청 불공정거래, 노조탄압, 부당노동행위 등 자본의 문제가 집약해 나타난 사태라고 생각한다. 결국, 한국와이퍼를 둘러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조합원들이 계속 싸우면 한국와이퍼와 같은 사태가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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