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노동
  • 작년 한해 노동자 21명 목숨 잃어
등록일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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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하루 앞둔 27일 중대재해 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와 민주노총 울산본부 노동안전보건위원회 주최로 울산시청 앞에서 2023년 울산지역 살인기업 선정식을 가졌다.

 

2022년 한 해 동안 울산지역에서 중대재해 20건이 발생해 노동자 21명이 목숨을 잃고 20명이 부상을 당했다.  2023년 울산지역 살인기업 1위는 SK지오센트릭, 2위는 현대중공업, 3위는 S-OIL가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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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전문) 

 

중대재해는 살인이다. 살인기업 강력히 처벌하라!
- 2023년 울산지역 살인기업 선정식에 부쳐-

 

4월 28일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늘 중대재해 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와 민주노총 울산본부 노동안전보건위원회는 2023년 울산지역 살인기업 선정식을 진행한다. 2023년 울산지역 살인기업 1위는 SK지오센트릭, 2위는 현대중공업, 3위는 S-OIL이다. 2022년 울산지역에서 중대재해 20건이 발생해 노동자 21명이 목숨을 잃고 20명이 부상을 당했는데 그 중 SK지오센트릭, 현대중공업, S-OIL에서만 6명이 죽고, 18명이 다쳤다.

 

살인기업 1위 SK지오센트릭에서는 중대재해 2건이 발생해 3명이 죽고 7명이 다쳤다. 먼저 4월 20일 톨루엔 탱크 개방검사를 위해 청소작업(FOAM SEAL 제거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하청 노동자 2명이 사망했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원청 SK지오센트릭은 공식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4개월 후인 8월 31일 폴리에틸렌 제조공정에서 밸브 점검작업 중 사이클로헥산이 누출되면서 화재가 일어나 하청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정규직 노동자 4명과 하청 노동자 2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제야 기자간담회를 열어 나경수 대표이사가 “지난 4월에 이어 다시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을 뿐이다. 심지어 두 번째 사고는 중대재해 울산지방검찰청장과 울산지방경찰청장 등 중대재해 검경합동점검단이 공장을 방문했다 떠난 직후에 발생했다. 

 

살인기업 2위 현대중공업에서는 중대재해 2건이 발생해 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1월 24일 크레인으로 철판 적치작업을 하던 중 크레인이 오작동하며 크레인에 매달린 3톤짜리 철판에 맞아 정규직 노동자가 사망했다. 해당 크레인은 사고 전 잦은 오작동으로 수차례 수리를 했지만 고장이 반복됐다. 심지어 사고 당일에도 재해자가 크레인 오작동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지만 사용이 중지되지 않았다. 또 크레인 작업은 위험작업임에도 2인1조 작업이 아니라 혼자서 리모컨을 조작하면서 3톤짜리 철판을 적치하는 작업을 해야했다. 

 

4월 2일에는 산소 절단작업 중 옆에 있던 툴박스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해 툴박스 문짝이 하청노동자를 가격해 노동자가 사망했다. 해당 사고는 울산지역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대상 1호사건이었다. 해당 사고 발생 이틀 전에도 같은 종류의 절단기를 사용하던 중 역화방지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절단기 호스가 터지며 화상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하청노동자가 하는 위험작업에 대한 위험성평가도 화기감시자도 없었다. 작업계획서와 작업지시서도 허위로 작성돼 있었다. 노후된 호스에 대한 폐기 연한 기준도 없었다.

 

살인기업 3위 S-OIL에서는 중대재해 1건이 발생해 1명이 죽고 11명이 다쳤다.


5월 19일 알킬화 공정 밸브 정비작업 중 부탄 등이 누출되면서 폭발·화재가 발생해 하청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정규직 노동자 5명과 하청 노동자 5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특별작업허가서도 발행되지 않은 상태였고, 설비 차단 및 격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밸브 해체작업 지시가 내려졌다. 무리하게 가동을 하기 위해 야간 위험작업에 많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고, 작업의 위험성, 가스측정 필요여부, 격리차단 확인, 안전보호구 등 조치 및 확인이 누락된 상태였다.

 

2022년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첫해였다. 애초에 노동자들이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을 처벌하는 법을 만들자고 했을 때 그 이름은 ‘기업살인법’이었다. SK지오센트릭 현대중공업, S-OIL 뿐만 아니라 중대재해가 발생한 모든 기업이 살인기업이다. 다만 이들은 대기업으로서 더 큰 책무를 가지고 있다. SK지오센트릭과 S-OIL에서 화재·폭발사고가 3회나 발생하면서 석유화학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울산시민들 전체가 불안에 떨었다. 현대중공업에서는 472번째, 473번째 중대재해가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회사를 두고 ‘연쇄살인범’이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과한 이야기가 아니다. 

 

한 사람이 죽으면 하나의 우주가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중대재해로 노동자가 사망하면 하나의 우주가 사라지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세상도 파괴된다. 중대재해는 살인이다. 살인기업을 강력히 처벌하라! 윤석열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 시도 즉각 중단하라! 중대재해 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와 민주노총 울산본부 노동안전보건위원회는 중대재해를 발생시키는 살인기업들이 엄중 처벌될 수 있도록 투쟁해 나갈 것이다.


2023년 4월 27일


중대재해 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 | 민주노총 울산본부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울산지부,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 노동당 울산시당, 동구주민회, 민주노총 법률원 울산사무소,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북구주민회,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시민연대, 울산여성회, 울산이주민센터,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진보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의당 울산시당, 진보당 울산시당, 평등사회노동교육원, 대안문화공간 품&페다고지, 현중노동재해추방을 위한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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